▲ 바르셀로나 지하철 역 플랫폼
바르셀로나에서 둘째날, 학회 관련 행사가 저녁의 리셉션 밖에 없어서 바르셀로나 관광을 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랑 다른 비행기를 타고 오신 교수님 내외를 만나기 위해 아침 9시에 교수님 내외가 묵고 있는 호텔로 갔습니다. 교수님 내외와 합류한 후 근처에 있는 지하철 역을 찾아 (지나가던 스페인 사람에게 지도를 보여주면서 “Metro?”라고 물었더니 방향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약 6Euro 정도하는 지하철표 10회권을 사서 6명이 나눠 썼습니다.
이 지하철표 10회권은 파리 지하철표 10장 묶음하고는 개념이 좀 다른데, 파리의 지하철표 10장 묶음은 말 그대로 지하철 10장을 싸게 파는 것인데 반해, 바르셀로나의 지하철/버스 10회권은 여러 명이 써도 되는 10회권 표 1장을 줍니다. 따라서 지하철을 탈 때 한명이 들어갈 때마다 하나의 표를 개표기에 넣었다 뺐다하는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특이하게 바르셀로나 지하철역에선 turnstile의 왼쪽에 넣습니다.)
하루나 이틀동안 바르셀로나의 관광명소를 찾아다닐꺼면 지하철/버스를 타고다니는 것보다는 Touristic Bus를 타고다니는 것이 더 나을 듯 싶습니다.
시공사에서 발간된 “Just Go 스페인”이란 가이드북을 교수님이 사오셨는데, 이 책에는 “하루 코스로 돌아보는 가우디 투어”란 섹션이 있었습니다.
가우디는 까딸루니아(바르셀로나가 위치한 스페인의 지방 이름입니다.) 태생의 천재 건축가라고 합니다. 이 사람의 작품이 바르셀로나에 많은데, 이들 몇 작품을 하룻동안 볼 수 있도록 가이드북에 스케쥴이 정해져있는 것이죠.
처음엔 이 책의 설명대로 구경을 하려고 했으나 교수님이 계속되는 “집구경” (가우디는 건축가이기 때문에 집을 많이 건축했습니다.)을 지겨워 하시고, 시간도 부족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성당)만을 좀 자세히 구경할 수 있었죠.
지하철을 타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데로 3호선 Drassanes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바르셀로나 지하철 역에서는 열차가 올 때까지 남은 시간을 전광판으로 보여줘서 편리하더군요.
▲ 바르셀로나 지하철 플랫폼. 열차가 올 때까지의 남은 시간이 표시됩니다.
역에서 나와 구엘저택을 밖에서 대충 보고, 다음 목적지인 까사 바뜨요를 향해 람블라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걸어갔습니다.
▲ 람블라 거리
람블라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중심인 까딸루니아 광장(전날 버스를 갈아탄 곳)과 해변을 연결하는 길입니다. 파리의 샹드리제 거리와 같이 관광객들이 많은 중심 거리죠. 실제로 가보니 상상과는 달리 샹드리제 거리보다는 훨씬 좁은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일반적으로 많이 보던 거리와는 달리,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 람블라 거리의 구조 ( A : 건물 , B : 인도 , C : 차도 )
차도는 매우 좁고, 가운데 넓은 인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인도에서 신문이나 잡지, 꽃, 심지어는 새를 팔기도 하며 길 양옆의 식당에서는 이 인도에 테이블을 내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길을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봤는데, 인도가 넓고 벤치도 곳곳에 있어 사람들이 걷고 쉬기에는 매우 편할 듯 합니다.
▲ 람블라 거리 양편의 고풍스러운 건물에 입주해있는 패스트푸드 점들
▲ 람블라 거리 한켠에 있는 시장의 입구.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것 같습니다. 시장 입구치곤 매우 화려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무작정 북쪽으로 람블라 거리를 따라 걸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가우디의 건축물인 까사 바뜨요와 까사 밀라 앞에서 사진을 몇장 찍은 후, 지하철을 타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 바르셀로나 지도에서 이튿날 가본 곳들 (지도의 우상단이 북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