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전쯤, 저는 뮤지컬표를 응모하러 모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뮤지컬 대신 “뱃속의 아기에게 라이브 태교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사연과 함께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공연을 하나 신청했었습니다. 공연 이름은 “클래식과 쿠바음악의 만남 : 클라츠브라더스 + 쿠바퍼커션 첫 내한 공연”. 운좋게 당첨이 됐고, 토요일에 이 공연을 아내와 함께 보고 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예술의전당에 자주 가곤했지만, 주로 뮤지컬을 보러 가는 까닭에 항상 오페라극장까지만 들어갔다가 나오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음악당까지 가게 됐습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마지막으로 간게 제가 대학 2학년 때인 듯). 오페라극장과 음악당 사이의 공간이 아주 좋더군요.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하면 저녁에 놀러가기 딱일 듯 합니다.
사실 공연에 대한 정보는 거의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갔습니다. 전반엔 클래식 연주가 있고, 후반엔 큐반 (Cuban) 재즈 연주가 있겠구나, 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갔었죠. 그런데 웬걸, 첫곡부터 피아노-베이스-드럼으로 이루어진 트리오(클라츠브라더스)가 스윙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바흐나 베토벤 같은 클래식 작곡자(연주자들은 이들을 ‘재즈 작곡자’라고 불렀습니다.)의 곡을 주로 연주했습니다. 몇 곡 뒤에는 쿠반 퍼커션 연주자 2명도 가세하였고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바흐의 첼로조곡을 베이스와 퍼커션으로만 연주한 곡. 클래식 곡을 jazzy하게 퍼커션과 함께 연주하는 이 팀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잘 드러났던 곡이었습니다.
연주도 좋았지만, 웃기는 해프닝(통역이 중간에 사라졌음. –; 연주자가 통역을 계속 Mrs. Kim이라고 불렀는데, 사실은 Miss. Kim이었음)도 재미있었고,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더 좋았던 나들이었습니다.
반가운 곳이군요..예술의 전당.. 4개월동안 출근했었는데.. ^^답변도 감사드리고 좋은 사진도 구경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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