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졸업식이었습니다. 총 11년 간의 학교 생활이 끝난거죠 (물론 졸업 후에도 계속 학교에 나가기로 했지만). 아침 일찍 가서 본관 앞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졸업식에 앉아있다가 금방 학교를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연구실에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어서 출근해야했기 때문이죠. –;
사실, 올해부터 고대의 졸업 가운이 크림슨 빛깔 가운으로 바뀌었습니다. 박사 가운은 학교에서 대여해 주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구매하거나 대여해야 합니다. 문제는 새 가운이 올해 새로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이걸 어디에서도 빌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졸업식에 한번 입고말 가운을 45만원이나 주고 사는 것도 돈이 아까운 일이라서 저는 기존의 졸업 가운을 아는 분한테 빌렸습니다. 학교 총무처에 문의해보니 기존 졸업 가운을 입은 사람은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실제 졸업식에서는 아무 불이익도 없었습니다. 어쨌든 가운값은 굳었고, 전 그 돈으로 iPod을 산겁니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