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for COLING2000 (4) – 자브뤼켄

sarlandU

▲ Saarland University 전경. 오른편의 정사각형 형태의 낮은 건물에서 무려 1주일 동안 발표를 들었다오. ((Saarland 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

7월 31일, 아침에 일어나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낭시에서 있던 호텔에서의 아침 식사보다 나았다.), 학회에서 제공한 무료 버스표를 이용해 버스를 타고 학회 장소인 잘란트 대학 (Saarland University)로 향했다. 이미 얻은 지도를 확인해 가며 갔는데, 버스로 조금만 가니깐 지도에서 벗어났음을 볼 때, 예상외로 이 도시가 매우 작음을 알 수 있었다. 잘란트 대학은 도시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다. 나중에 축사를 한 이 학교 총장 얘기에 따르면, 이 대학은 독일에서 중간정도 규모의 대학이고, 재미있게도 프랑스에 의해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지역이 예전에 프랑스 땅이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학회의 발표들을 들으면서 느낀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첫째는 유럽 사람들이 영어를 꽤 잘한다는 것이다. 대화나 질의, 응답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나에게는 프랑스 사람이 하는 영어는 프랑스어, 독일 사람이 하는 영어는 독일어로 들렸지만, 다른 서양 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이 서로 이해를 하는 것을 보니 내 영어 실력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들이 영어를 잘 하는 이유는 우선 언어 자체가 유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유럽 학생들은 어렸을 때 영국이나 미국에 가서 지낼 기회가 많다는 점. 그리고 영어 교사들이 매우 영어를 잘 한다는 점.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 사람들은 영어를 아무 무리 없이 사용하는 것 같다. ‘나도 영어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공부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또 한 가지 느낀 점은, 이들은 유머가 풍부하다는 점. 우리나라 학회의 경우, 발표자가 농담(joke)을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가 무척 힘든 반면에, COLING 2000에서는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딱딱하기 쉬운 학술 발표에 joke을 첨가함으로써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논문 발표시 양복을 입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평상시 입던 데로 티셔츠 등을 입고 와서 발표를 했다. 발표할 때 양복을 입는 사람들은 우리 나라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 정도? 재미있는 것은 학회 중간에 있었던 Banquet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장(양복이나 드레스)을 하고 왔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나 일본 사람들은 아무거나 입고 왔다는 것. 문화의 차이를 잘 이해해서 적절한 옷을 입는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지 않나? –;

학회 중간 중간의 점심은 학교 내의 학생 식당을 이용하였다. 학생 식당 내의 식사는 학교 밖보다 월등히 싼 듯 보였다. 하지만 맛은 그저 그래서, ‘전 세계 어느 곳의 학생식당 밥도 비슷 비슷하구나.’ 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맥주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바로 독일. 이곳에서는 식사를 할 때 물을 default로 주지 않기 때문에 거의 항상 음료수를 시켜야 했는데, 음료를 시킬 때 한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콜라나 사이다 말고, 독일의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 노력했다.

맥주가 질리기 전, 4~5일 동안은 저녁 식사 때마다 맥주를 마셨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쓰다”라는 것이다. 쓴 가루 약을 먹는 기분? 독일 맥주를 마시며 들었던 또 다른 생각은 맥주의 종류가 많다는 것. 맥주 이름은 다르나 맛은 비슷 비슷한 우리 나라 맥주들과는 달리, 독일 맥주는 맥주마다 맛도 판이하게 틀린 것들이 많았다. 쓴 맥주, 우리 나라 맥주 맛과 비슷한 맥주, 또 막걸리 같은 맛의 맥주(이 맥주를 “맥주의 막걸리”라고, “서독 중의 동독”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 그 곳 현지 유학생이 불렀었다.) 등의 많은 종류의 맥주가 메뉴판에 적혀 있었다. 이들은 맥주를 마실 때 쪼잔하게 안주 따위와 함께 먹지 않았다. 단지 밥을 먹으며 반주로 먹거나, 혹은 맥주만을 마실 뿐. 우리 나라에도 병맥주를 마실 때 안주를 안시켜도 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이런 곳은 대부분 술 값이 비싸다. –;)대부분의 술집에서는 술을 시킬 때 안주를 시켜야만 하지 않는가. 평소에 안주를 잘 안먹고 술만 마시는 나는 이곳의 이런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안주 먹을 돈으로 술을 더 먹을 수 있는 이 곳. ^^

SaarbruckenCafe
(Saarland 대 홈페이지에서 퍼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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