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현이가 지은 동시
2008/06/03 13:01
가현이가 다니는 토토빌 게시판에 5살반 애들이 지은 '우리가족'이란 동시가 올라왔다. 4행에 "~요"음률에 맞춘 시란다. 가현이가 지은 동시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 '이모'란 가현이 보는 아주머니를 말한다.)
가현이가 웬지 처량해 보이는 시다. (그런데 딴 애들 시들도 다 그렇더라.)
흠... 그런데 설거지는 내가 더 많이 하는데 -_-a

우리 가족정가현
엄마는 설거지를 하지요
아빠는 컴퓨터를 하지요
이모는 미우나고우나를 보지요
나는 토끼하고 놀아요
(여기서 '이모'란 가현이 보는 아주머니를 말한다.)
가현이가 웬지 처량해 보이는 시다. (그런데 딴 애들 시들도 다 그렇더라.)
흠... 그런데 설거지는 내가 더 많이 하는데 -_-a

댓글을 달아 주세요
ㅋㅎㅎ 나는 가현이 말을 믿도록 하겠음. ㅋㅋ
어제 유치원에서 주말에 한 일을 발표하라고 했더니 가현이가 "아빠는 잠만 잤어요."랬데 -_-;
가현이에게 아빠는 주로 컴퓨터를 하고 잠만 자는 캐릭터인 것이지.
그래도 나는 나은 편. 어떤 아이가 지은 시에는 "아빠는 똥 싸면서 신문을 봐요"도 있었음. 캬캬캬
우왕~~
역시 어린이의 눈은 정말인지....
마지막
"나는 토끼하고 놀아요..."
이 구문이 이 시의 백미네요....
놀아달라고 하는 표현을 이런식으로 하는건가...쩝
여기서 '토끼'란 가현이가 제일 좋아하는 인형을 말함.
엄마, 아빠, 그리고 자기를 돌봐주는 아줌마까지, 아무와도 못놀아서 인형과 놀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잘 표현하고 있는거지요. --;
진짜 집에서 탱자탱자 노는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잘 표현한 시네요.
우리 딸께서 이런 시를 적으면... 아빠가 뭐가 나올래나 모르겠네요. 너무 귀엽습니다. :)
아이들 시를 보면 대부분 아빠는 컴퓨터를 하거나 자거나 담배 피고 놀거나 커피마시고 놀고 엄마는 설겆이하거나 청소기를 돌리고 -- 동생있는 애들은 동생이랑 놀거나 혼자인 애들은 혼자 논다더군요. --;;
하나같이 다들 너무 불쌍했어요.
가현아빠한테 이 시를 알려줬더니 즉각 효과가 나타나네요. 어제 오늘 일찍 들어와서 가현이랑 열심히 레고하며 놀아주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