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빅 사용기

(하이텔 PDA동호회에 제가 올렸던 셀빅 관련 글들입니다.)

97년 노트북 컴퓨터 (IBM Thinkpad 560) 를 구입했을때 일정 관리와 주소록 관리를 더이상 수첩으로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수첩대신 IBM 노트북에 번들로 들어있는 Lotus organizer를 이용하였다. Lotus Organizer의 훌륭한 유저인터페이스와 노트북의 빠른 Instant On(Suspend) 기능은 실내에서는 노트북을 나름대로 수첩 대용으로 사용할만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실외에서는? 실외에서 노트북을 수첩대신 사용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다. 일단 무거운 노트북(1.7kg)을 항상 휴대하는 것도 문제였고, 전화번호를 찾거나 메모를 하기위하여 노트북을 가방에서 꺼내는 일도 상당히 번거로웠다. 언젠가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전화번호검색을 하기위해 그 좁은 공간에서 배낭에 든 노트북을 꺼내 뚜껑열어 공중전화 위에 올려놓은 후, 로터스 오거나이져를 실행 시켜 전화번호를 찾은 후, 엉거주춤 전화를 걸고 난 후, 노트북을 수첩 대용으로 사용하겠는 생각은 포기하였다.

그리고, 흔히 다이어리라고 말하는 organizer (가죽 커버에 내용은 종이)를 하나 사서 메모며, 전화번호 관리를 하였다. 노트북을 수첩 대신 사용할 때보다 훨씬 더 편했다.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 때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다이어리의 불편함은 너무 부피가 크다는데 있었다. 물론 작은 다이어리도 팔지만 그런 것들은 웬지 쪼잔해 보여서.. –; 팜 파일럿이나 셀빅에 비해 2배로 크고 무거운 다이어리. 편하긴 하지만 너무 부피가 커서 가져다니기가 너무도 불편하였다. (가방에 넣거나, 손에 들고 다녀야 함)

그러던 어느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셀빅이 출시된다는 소문과 함께, 하이텔 PDA 동호회에서 공동구매를 실시하였고, 몇일간 고민하던 나는 과감히 공동 구매에 참여하였다. 그리고셀빅을 사용한지 어언 2개월 반. 셀빅은 노트북이나 다이어리와 비교했을 때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1. 부피가 작다!

따라서 어디나 편하게 가져 다니고, 언제 어디서든 꺼내 쓸 수가 있다. 청바지 뒷포켓에 쏙 들어갑니다. 오른쪽 뒷포켓에는 지갑을, 왼쪽 뒷포켓에는 셀빅을. 언제 어디서나 메모가 가능합니다.

2. 지루하지 않다.

지하철을 탔을 때, 민망하게 옆사람 스포츠신문 흘낏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하이텔에서 미리 다운로드해둔 소설, 신문기사 등을 지하철에서 읽으면 시간 보내기 는 최고죠.(전자책이따로 없죠) 또, 셀빅에 설치해놓은 여러 게임들을 하다보면 1시간 가량은 금방 갑니다. 한마디로 지루하지 않습니다. 노트북으로도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만 진동이 많은 버스 같은 곳에서는 노트북을 켜놓기 조차 불가능하지요. (켜 놓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하드에 생기는 베드섹터는 누가 책임집니까?)

3. 폼난다. ^^

뭐 이건 설명할 필요가.. ^^. 종이 다이어리 가져다녀봤자 특이하게 보일리 없고 , 노트북도 요즘은 대중화된 추세라 그렇게 눈길을 끌지 못하지만, PDA는 여전히 희귀한 기계에고, 이걸 사용하면보통 주윗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게 되죠. 다른 사람에게 인상적인 기억을 남길지도. ^^

4. 수첩의 모든 기능을 다~

빠른 메모는 필기장을 이용하여(수업 시간에 강의 내용을 받아 적기도 했음. –; ) 일반적인 메모는 문자인식을 이용하여. 그 외 전화번호 검색 등의 기능은 기본 이겠죠?

5. 옮겨적을 필요가 없다.

통신에서 얻은 정보를 수첩으로 옮기려면 프린팅을 하거나 받아 적는 수 밖에 없겠죠? 그것보다는 캡쳐 받아 PC의 셀빅 관리자로 불러와 오토싱크(동기화) 시키는게 더 편리하고 깔끔하죠. 노트북을 사용할 때는 FX 케이블로 연결한 뒤 텍스트 파일을 복사했는데, 일단 노트북의 부피가 크고 케이블 직접 연결시 연결되는 시간이 꽤 걸려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노트북으로 파일을 옮기는 일은 없었습니다.

6. 잃어버려도 된다. –;

뭐 셀빅 잃어버리면 돈은 엄청나게 아깝겠지만, 돈보다 중요한(과연? ^^) 데이터는 피씨에 남아 있게 되죠. (오토싱크만 정기적으로 해줬다면.) 다이어리 잊어버리면 모든 옛 기록들이 날라가는데 비해 엄청나게 장점이죠.

장점은 뭐 이 정도 있겠죠. (더 있을지도.. ^^) 단점은 뭐가 있을까요? 별로 생각나는게 없네요. ^^ 간단히 적어보면..

1. 가격이 비싸다. (수첩보다 비싸니깐. 전자수첩보다도 비싼편이고..)

2. 셀빅의 버그 (지금은 많이 잡혔답니다. 어디 또 버그가 숨어 있을지 모르겠지만)

3. 추우면 바보다. 셀빅이 추위에 약합니다. 추운데서 못쓴다는건 좀 치명적 약점입니다. 겨울에 밖에서 사용하기가 좀 불편하죠. 사용하려면 셀빅을 좀 녹인 다음에(^^) 사용해야했습니다. 치명적인 약점이긴 하나, 실제로 지난 겨울에 사용해본 결과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4.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 아직 공개 SDK가 발표되지 않았고, 시장이 우리나라에만 형성되어 있어서.. 언제 어느만큼의 어플리케이션이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점은 매우 큰 단점이죠.

쩝… 이 정도만 적겠습니다. 셀빅 산 후로 후회도 많이 해봤지만, 현재는 어플리케이션의 부족 외에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 이걸로 사용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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