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싱잉인더레인 – 배우들간의 케미가 아쉬운 공연

소녀시대, EXO 같은 그룹들의 소속사로 유명한 SM의 자회사 SM컬처앤콘텐츠(SM C&C)에서 만든 뮤지컬 싱잉인더레인. SM은 왜 이 지루한 구닥다리 뮤지컬을 첫 작품으로 선택했을까?

새로운 작품이 항상 더 뛰어나라는 법은 없지만 기억도 잘 안 나는, 백만년 전에 봤던 남경주-임춘길 페어의 싱잉인더레인에 비하면 꽤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사실 그 때 공연도 별로였다. 원작 자체가 별로다. 핵심 소재는 흥미롭지만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재미가 없다. 이 번 공연 역시 지루하고 지루하도다.

이 공연은 절친인 남자 주연과 조연 페어의 케미가 상당히 중요한데, 내가 본 날 공연의 페어인 제이(트랙스)와 육현욱 배우 사이에서는 그 케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여주인공까지 함께 하는 ‘Good Morning’같은 곡은 세 명의 캐미가 중요하지만 역시나 그런 건 없었다는. 둘이나 셋이 나오는 재미있는 장면들이 다 시시해지니 그나마 있는 작품의 매력이 다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목’으로 웃긴 리나 라몬트 역의 백주희 씨가 공연을 살렸다. 커튼콜에서도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고.

Musical Singing in the Rain, 2014

Musical Singing in the Rain, 2014

작품 자체가 – 특히 1막이 – 지루한 면이 많지만 한 명씩 나올 때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

영화 싱잉인더레인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진 캘리가 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춤추는 장면은 잘 재현됐다. 주인공 제이가 발로 물을 차 관객석에 뿌릴 때는 아주 자연스럽고 유쾌하다. 즐거움과 유쾌함을 잘 살린 거에 가점. 다만 사랑이 시작되는 설레임을 잘 표현하진 못한 것 같아 감점.

위키피디아의 뮤지컬 싱잉인더레인 항목)에 넘버 리스트가 있는데 1985년 브로드웨이 버전과 2012년 런던 리바이벌 버전이 있다. 이번 공연의 곡들은 2012년 런던 버전과 일치하는 것 같다. 그런데 왜 그리 연출은 올드할까. 런던 리바이벌 역시 그런 걸까?

영국 공연 트레일러. 한국 공연과 크게 다른 것 같진 않다.

참, 오케스트라는 좋았다. 정통 뮤지컬 음악을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듣는 재미는 있다.

2014년 6월 18일 (수) 20시 00분
충무아트홀 대극장 1층 17열 33번
R석 공연기획사 트위터 이벤트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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