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 유쾌한 공연

한 줄 요약: 가벼운 이야기를 가볍지만 유쾌하게, 성의있게 무대에 올렸다. 스트레스를 날려 준 공연!

Musical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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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영어로 ‘dream’인데, 한국어에 있는 다의성이 영어에도 그대로 있는 걸 보면서 언어란 참 놀랍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꿈 [명사]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dream [명사]

  1. [C] (자면서 꾸는) 꿈
  2. [C] (희망을 담은) 꿈
  3. [sing.] 망상
  4. [sing.] (비격식) (꿈에서나 가능할 듯한) 멋진[완벽한] 사람[것]

지금 한국어로 공연중인 요셉 어메이징 (원제: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요셉과 놀라운 총천연색 꿈옷 정도로 번역이 되려나?)은 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아들 요셉의 얘기를 뮤지컬로 옮긴 것으로 꿈이 중심 소재이다. 이 때문에 한국어 포스터에도 ‘당신의 꿈을 응원하는 뮤지컬‘이라고 박혀있다.

그런데 이 문구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포스터에 나오는 꿈은 사전의 두번째 의미인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으로 이해되는데, 이 작품에서의 꿈은 첫번째 의미이기 때문이다. 요셉은 세월에 몸을 맡기다 보니 어릴 때 자다가 꾼 꿈이 현실이 된 사람이지, 높은 꿈(희망이나 목표)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성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는 얘기.

비유하자면, 로또 꿈을 꾼 사람이 로또에 당첨된 얘기를 가지고 ‘당신의 꿈을 응원하는 뮤지컬’이라고 마케팅하는 게 이상하다는 말씀.

어쨋든, 음반(1993년 LA 캐스팅)으로 오래 들어왔던 곡들을 공연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굉장히 유쾌한 공연이어서 좋았다.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고민도 많은데, 공연하는 동안 만큼은 모든 걸 다 잊을 수 있었다.

Musical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음악으로만 듣던 ‘고고고 요셉!’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무대였다. 그리고 이혜경 씨. 이 분 공연을 여러 번 봤지만 춤 추는 걸 처음 봤다. 혜경 씨가 앙상블과 함게 안무하는 걸 보고만 있어도 유쾌했다는 ㅋㅋ.

김승대 배우가 연기하는 요셉은 얼마나 나대던지, 형들의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갈 정도 ㅎㅎ. 키 큰 김승대 배우가 연기하는 요셉도 이렇게 귀여운데, 자그만한 요섭 요셉은 훨씬 더 귀여울 듯.

2막은 1막보단 좀 덜 재미있었지만 좀 시들해질 무렵 커튼콜로 등장하는 뽕짝 메들리 (정식 명칭: Joseph Megamix)로 또 한 번 정신을 쏙 빼놓는다. 정말 유쾌 발랄한 공연이다.

다른 일 때문에 오후 반차 썼다가 급결정하고 현장에서 표를 사서 본 공연인데 만족스러웠다. 더구나 꽤 좋았던 발코니 좌석이 겨우 3만원 밖에 안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싸단 것 말고는 별 정보 없이 고른 발코니 좌석은 알고보니 커플석. -_-; 지나고 생각해 보니 좌석을 미리 정한 후 몇 명이냐고 묻는 티켓박스 직원한데 “한 명”이라고 대답할 때, 그 직원 분은 좀 어이 없으셨을 듯. ^^

Musical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유니버설 아트센터 발코니석 2번 좌석의 뷰. 앞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면 구석구석 잘 보이는 편

이 공연이 무대 측면 뒷쪽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 발코니석 앞 쪽에서 보는데도 거의 시야 방해가 없었다.

Musical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커플석에 혼자 앉았더니 이렇게 발 뻗고 볼 수도 있었음

뮤지컬의 거장이 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초기작으로, 그의 후속작들에서 들을 수 있는 멜로디와 유사한 멜로디를 중간 중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기독교에서는 대중성 있는 스토리에 흥겨운 음악까지 있어 대충(?) 공연해도 어느 정도 퀄리티가 나올 것 같은데 굉장히 정성들여 만든 의상과 무대 등이 돋보이는 좋은 공연이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인구를 생각하면 장기 공연도 가능할 것 같은데,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것 같고…

2013년 11월 12일 오후 8시00분
유니버설아트센터 발코니 BOX 2번
발코니 S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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