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자나! – 동성 간의 로맨틱 코미디

2009년에 신시컴퍼니에서 ‘자나, 돈트!’란 제목으로 공연했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Zana, Don’t!를 새로운 제작사(BOM Korea)에서 제목을 살짝 바꿔 다시 올렸다. 2009년 공연은 제작발표회만 가고 공연은 안 봤는데, 제작발표회는 꽤 재미있던 걸로 기억한다.

헤이, 자나! (Korean production of the musical Zana Don't)

남녀 사이가 아닌 동성 사이의 로맨스를 다루는 약간 오글거리는 로맨틱 코미디이다. 동성 연애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겐 어울리지 않는 공연. 작은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들이 내용에 비해 음악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은 음악도 꽤 훌륭하다. 꽤 긴 오프닝 넘버 “Who’s Got Extra Love”부터 신이 난다.



헤이자나 프레스콜의 “Who’s Got Extra Love”. (출처: splotlighto님 유튜브)

이 첫곡이 이 작품의 모든 넘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먼저 노래 속에서 같은 음으로 주절주절 얘기하는 파트가 들어있는 것이 이 공연 넘버들의 특징. 대화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재미있는 방식이다. 소위 말하는 성-스로 (sung-through) 뮤지컬에서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 자나,돈트! 제작발표회에선 가사가 잘 안 들렸었는데, 이번 공연에선 굉장히 잘 들렸다.

이곡은 리드미컬하게 통통 튀는 곡인데 이 느낌을 반주가 잘 못 살려줘 ‘이래서 MR 공연은 안돼’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라이브 연주였다 orz. 뒤에 나오는 파티 장면에서 무대 뒷편의 막이 오르며 무대 뒤에 자리한 밴드가 모습을 드러낼 때야 밴드가 연주한다는 걸 깨달았다. 라이브 연주인데 왜 음악 퀄리티가 그랬는지 모르겠다. 밴드의 위치가 문제였을까. 공연 전반적으로 아쉬웠던 점.

음악도, 안무도 좋은 이 신나는 곡을 너무 휑한 무대에서 부르는 게 보기 안스러웠다. 관객석도 휑했는데… ㅠㅠ.

이 곡에서 느낀 건 남자 배우들에게 곡들의 키가 좀 낮은 것 같다는 것. 국내 초연의 김호영씨가 노래하는 자나는 좀 달랐을까 싶어 영상을 찾아봤는데, 키가 높은 그도 한 키를 높여 부를 수는 없는 듯. (그래도 이 자나 역은 호영 배우에게 정말 잘 어울렸을 것 같다.)



2009년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 중 자나,돈트!팀의 “Who’s Got Extra Love” 축하 공연. 김호영씨가 처음에 키를 잘못 잡은 듯. (출처: silverbearstar 님 유튜브)

이 첫 곡외에도 마음에 드는 곡들이 많다. 주역 4명이 부르는 중창곡인 “Do You Know What It’s Like”도 그중 한 곡. 위에 말한 주절주절 노래를 ‘말하는’ 부분이 많다. 동성 연애에 관한 내용이라 남자 배우들이 여자처럼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은데, 아래처럼 진성으로 노래하는 게 훨씬 듣기 좋다.



헤이자나 프로스콜의 “Do You Know What It’s Like.” (출처: Hyun S님 유튜브)

다음 곡 “Don’t You Wish We Could Be In Love?”도 곡은 참 좋은데 편곡의 문제인지 연주의 문제인지 리듬이 잘 안 살아난 것 같다.



헤이자나 프레스콜의 “Don’t You Wish We Could Be In Love?” (출처: Hyun S님 유튜브)

주요 배역들은 모두 더블캐스트인데 이 날 본 배우들은 다 역에 잘 맞았고, 호흡도 좋았다. 주인공 자나를 맡은 배우 ‘김지휘’씨는 분명 미남이시네요에서 본 배우(김동혁)라고 생각했는데 이름이 달라서 검색해봤더니 개명하셨음. 이창희 배우와 김지휘 배우를 한 무대에서 보니 미남이시네요 생각이 났다.

이날 공연 전 극장 로비에서 소녀시대 수영을 봤다. 동료 연예인이 출연하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수영이 보러 올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내가 잘못 봤나 싶었는데… 지금 후기 쓰려고 검색하다 보니 여주인공 최수진 배우가 수영의 언니였음.

헤이, 자나! (Korean production of the musical Zana Don't)

난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본 반면 (내 취향인 살랑살랑~ 거리는 음악 덕이 크다), 아내는 별로였다는 평.

헤이, 자나! (Korean production of the musical Zana Don't)

2013-07-25 오후8:00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 1층 B-95번
VIP석 페이스북 현대자동차 이벤트 초대권

“헤이, 자나! – 동성 간의 로맨틱 코미디”의 2개의 생각

  1. 전 스티브랑 마이클?이 락커룸에서 부르는 사랑인가봐 그 노래가 너무 좋은데..다른 방법으로는 듣기가 어려워요. 여러가지 줄거리 면에선 좀 어이없거나 오글거리는 면이 많은데, 노래는 다 괜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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