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출장#8-2] 뮤지컬 Rock of Ages 샌프란시스코 공연

출장 기간 동안 볼 수 있는 볼만한 (?) 뮤지컬은 단 두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는 Rock of Ages (락오브에이지) 투어와 산호세에서 하는 Fiddler on the roof (지붕위의바이올린) 투어. 시간과 거리 관계상 샌프란시스코의 Rock of Ages를 보고왔다.

11시 40분 쯤 샌프란시스코에 비행기가 착륙 하자 말자 렌터카 빌려 2시 공연에 맞춰 극장으로 차 몰고 가니 1시 30분쯤에 도착. 주차할 자리가 (당연히) 없어 4블록 떨어진 Geary St x Hyde St에 겨우 주차. 티켓 박스로 달려가 가격을 물어보니 1, 2층은 전석 99불, 3층은 50불. 시야장애석 없냐고 물었더니 시야장애석도 99불이란다. 닥치고 3층 좌석 끊음. 3층이 6만원 정도라니, 비싸긴 비싸다. 항상 싼 시야장애석 끊고 들어갔더니 더 그렇다. 그래도 현장구매한 것 치곤 자리가 좋아 3층 2열 정중앙. 미국에서도 다들 할인 받고 공연을 볼까? 그래서 제값 다 낸 자리는 늦게 구해도 좋은 걸까?

Curran Theater
공연 30분 전. 로비가 워낙 좁으니 극장 앞과 주변에도 사람이 많음.
Rock of Ages (SF, 2011) Tix
50불짜리 티켓
Curran Theater
극장 1층 로비. 엄청나게 좁다. 한 켠에선 주류를 판매하는 바도 있다.

락오브에이지는 락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예상 외로 코미디다. 대사 하나 하나는 이해 못하겠고 대충 상황만 이해하는 정도라 공연 전반에 대한 평은 못하겠지만 음향 정말 좋고 배우들 노래 정말 잘 한다. 얘네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이렇게 음향이 좋은 걸까? 한국 공연의 음향이 그냥 커피라면 얘네들 음향은 T.O.P.다. HD 음향을 듣는 기분.

가수들 성량이 굉장히 풍부하면서도 락에 필요한 고음도 잘 낸다. 이게 과연 음향을 훌륭하게 잡아줘서 그런건지 가수의 개인 능력인진 잘 모르겠다. 음향과 가수 역량 모두가 뛰어난 거겠지? 예전에 렌트 전미투어를 이 극장에서 볼 땐 아담파스칼이 노래 부르는 거 듣고 한국에서 듣던 공연 소리랑 너무 달라 실시간으로 기계가 음정을 잡아주고 성량을 증폭시키는가 의심할 정도였음. 설마 오픈한지 90년이 다 된 극장이 좋아서는 아니겠지?

Curran Theater
90년 다 된 극장 천정에 메달려 있는 샹들리에. 오페라의유령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내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까지 날아가서 공연은 못봐 진짜 좋은 뮤지컬 공연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실리콘밸리 주변에 올라오는 전미투어 수준의 공연들은 참 적절하게 좋은 (애매한 표현이네…) 공연을 보여준다. 락오브에이지도 내가 좋아하는 류의 음악도 아니고, 이야기도 시시하지만 (위키피디아로 다시 줄거리를 읽다보니 1막 끝엔 다들 싱글로 있다가 2막 끝에 여러 커플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올슉업이 떠오르더라) 참 꽉찬 공연을 보여줬다. 훌륭한 가창력 + 적절한 무대 사이즈 + 적절한 연출의 힘인가? 어쨌든 신나게는 본 공연.

주인공인 Drew는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인 Constantine Maroulis가 맡았고 상대역인 Sherry는 Elicia Mackenzie가 맡았다. Constantine은 아메리칸아이돌 시즌4에서 6위까지 갔던 사람이라 대중적 인기가 있는 듯하다. 난 Sherry역의 Elicia가 마음에 들었는데 뮤지컬 사운드오브뮤직의 마리아 배역을 따내는 서바이벌 TV프로그램에서 우승했고, Rock of ages 토론토 프로덕션과 이 투어에서 이 역을 맡고 있는 배우란다. 둘 다 노래 엄청 훌륭하다. Elicia가 금발이너무해의 엘우즈 역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찾아보니 반대로 금발이너무해의 엘우즈 역을 맡았던 Laura Bell Bundy가 이 공연이 브로드웨이로 가기 전 LA에서 있었던 첫 공연에서 이 역을 맡았더라.

깨알같은 코미디를 해주는 로니 역(Patrick Lewallen)도 쉽게(?) 갈 수 있는 캐릭터지만 노래 폭발 ㅜㅜ. 어디 하나 빠지는 배우가 없다. 이 공연을 보고 한국에서 라이센스 공연을 할 땐 누가 캐스팅 됐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신성우 빼곤 모두 어떻게 배역을 소화했을지 궁금해졌다. 하긴 금발이 너무해를 미국에서 보고 김지우씨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으나 다른 매력을 보이며 무난했던 걸 보면 다들 잘 했을 수도 있겠지만.

극장 사이트에 걸려있는 영상

2011년 3월 2일 일요일 2:00PM
Curran Theatre, Balcony B 105
현장구매. Balcony US$ 50

ps: 급하게 티켓 끊고 극장 3층으로 올라가 남자 화장실을 가려고 했더니 사람들이 줄 서 있더라. 나도 줄 서서 기다리는데 뒤늦게 온 남자들이 “아니, 여자 화장실에서만 줄 서는거잖아?”라고 해서 웃겼음 ㅋㅋㅋ.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 동감.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3층 화장실은 정말 비좁아 한명씩, 많아야 두명씩 밖에 못 들어간다..

이번 출장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