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출장#5-2] SF에서 뮤지컬 Wicked (위키드)를 보다

Wicked,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Orpheum 극장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계획한대로 뮤지컬 위키드(Wicked)를 보는데 성공했다. 입국 수속과 짐 찾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일찍 끝나서 여유로웠으나 렌터카 데스크 아줌마의 삽질로 차를 두번 배정받는 바람에 20분이 추가로 소요되어 살짝 긴장하기도 했다. GPS의 안내를 따라 차를 몰고 Orpheum 극장 주변에 간 후 극장에서 두 블록쯤 떨어진 길에 주차도 무난히 했고 (주1), 1층이지만 사석이라 할인을 해주는 티켓(4열 측면 좌석)을 $40이란 비교적 싼 가격에 구할 수도 있었다(주2) – 한국에서 영화 표를 살 때도 그렇지만 혼자 보러 가면 원하는 티켓 구하기가 수월하다.

 

Wicked, San Francisco
시야방해석 할인 티켓

 

표를 끊고 나니 공연 시작까지 한 시간쯤 남아서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를 한 잔 사들고 주위를 좀 둘러봤다. 극장은 샌프란시스코의 Civic Center 부근에 있었는데 일전에 한 번 와 본 곳이다. 샌프란시스코의 관공소가 몰려있는 곳이고 극장 뒷편의 UN광장에선 Farmers’ market이 열리고 있었다. 아래는 UN광장에서 찍은 사진. 매우 미국스럽다. (UN 광장이라 큰 성조기 옆에 UN깃발도 있긴 있었다.)

Civic Center, San Francisco
샌프란시스코 시빅센터

 

공연장 안에선 촬영금지라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2,000명 이상 들어가는 극장이 꽉 차보였다. 극장이 큰 탓에 내 좌석은 생각보다 훨씬 더 측면이었고 무대는 반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Four Seasons”도 사석에서 봤는데 중극장이어서 그런지 이정도로 안보이진 않았다. 차라리 3층이 나을 것 같기도 했다. 관객의 나이대는 매우 다양했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남녀 커플도 많았고,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갖춰입고 오는데 나는 10시간 비행에 지쳐 떡진 머리에 얼굴엔 기름이 번들번들한데다 티셔츠+청바지를 입고 가서 살짝 민망하기도 –;;;

Wicked는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한 코미디 뮤지컬인데 오즈의 마법사를 잘 모르는데다 영어 대사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나로선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았다. 음악도 귀에 쏙 들어오진 않았고 배우들 가창력도 뛰어나지만 그것만으로 감동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1막 마지막 장면(Defying Gravity)같은 웅장한 씬이나 2막 뒷부분에서 두 여주인공이 노래하는 우정의 테마(For Good)는 또렷이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 중의 한명인 Glinda역 여배우(Kendra Kassebaum)가 깜찍함을 가지고 있는 배역에 비해 너무 나이가 들어보여서 (힐러리 클린턴이 생각나더라 –;;) 이전에 본 “Legally Blonde“의 주연 Laura Bell Bundy(LBB)가 더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니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LBB가 이역의 standby를 이미 한 듯하다.

공연 보고 호텔이 있는 Sunnyvale로 차 몰고 내려오는데 10시간 비행의 피곤함이 몰려와서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무사히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 마치고, 대만에서 온 동료랑 인도네시아 음식점 가서 저녁도 먹고 들어왔음.

공연장에선 CD+프로그램을 $40에 파는데 스킵. 주변 음반 가게에서 CD만 구입하는 것은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고환율 때문에 CD 사는 것도 만만치 않다. 호텔에 와서 위키피디아에서 공연 줄거리를 살펴보니 한 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기회만 생기면 3층 측면(주중엔 $30)에서라도 한 번 더 보고 싶은데 차 몰고 그까지 갈 기회도 없을 것 같고 돈도 좀 아까워 가능할진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UN 광장 쪽에서 본 극장 뒷면의 광고. “There’s no place like home”이란 카피는 공연내 대사이기도 하고, 이 작품이 프리뷰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후 브로드웨이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Wicked, San Francisco
귀향한 위키드를 광고하는 대형 포스터

 

(주1) 내가 주차한 곳은 Market Street 남쪽으로 한 블록 쯤 떨어진 Minssion St X 8th Str. 내가 알기로 Market St. 남쪽은 치안이 좋은 동네는 아니지만 대낮이라서 그냥 미터기 있는 길에 주차했다 (일요일이라 무료). Orpheum 극장과 Market St.을 두고 맞은편에는 유료 주차장이 여러개 보였는데 $20씩 받더라.

(주2) 원래 일요일 오후 공연 티켓 가격은 1층(Orchestra)과 2층(Loge & Mezzanine) 은 $99, 3층 중앙 (Balcony)은 $50, 3층 측면(Side Balcony)은 $40다. 무대 폭에 비해 극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시야방해(limited view)석이 꽤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좌석들은 시야의 정도에 따라 원래 가격에서 디스카운트를 해서 파는 것 같다. 매 공연 2시간 30분 전에 오면 추첨을 통해서 시야방해석을 현금 $25에 파는 행사를 하기도 한다. 더 자세한 것은 SHN 홈페이지에서.

2009년 7월 12일 낮 2시 공연
Orpheum Theatre, San Francisco
Orchestra D-5, US$ 40

 

내가 본 Wicked 샌프란시스코 프로덕션 주요 캐스트

  • Glinda: Kendra Kassebaum
  • Elphaba: Vicki Noon (Standby가 나왔음)
  • Nessarose: Deedee Mangno Hall
  • Boq: Eddy Rioseco
  • Madame Morrible: Patty Duke
  • Dr. Dillamond: Tom Flynn
  • Fiyero: Nocolas Dromard
  • Wizard of Oz: Lee Wilk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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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출장#5-2] SF에서 뮤지컬 Wicked (위키드)를 보다”의 9개의 생각

    1. 요즘은 회사에서 호텔을 예약해주는데 무조건 Larkspur Landing을 예약해주는 것 같아요. Grand Hotel이 조금 더 비싸서 그런 듯. ㅎㅎ.

  1. 이번주 일요일날 Inter Milan 공연… 아니 경기가 Stanford Stadium 에서 있답니다. 기회되면 한번 다녀가세요. 저는 딸아이랑 표끊어 두고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1. 오..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검색 좀 해봤더니.. 쟁쟁한 팀들이 스탠포드로 몰려오는군요. 축구의 불모지 미국에서 이렇게 화려한 경기들이 열린다니… 다음주 화요일 있는 인터밀란 vs 첼시 경기가 매우 끌리네요.

      http://www.worldfootballchallenge.com/

      그런데 아마 전 축구 볼 시간 있으면 SF까지 가서 뮤지컬 볼 것 같습니다. ㅋㅋ 하지만 기분 내키면 또 축구 보러 갈지도 모르겠네요. ^^

      나용이랑 좋은 시간 보내세용~

  2. ㅎㅎㅎ 우연히 검색하다가 들렸는데 여기 출연했던 Vicki Noon 이라는 배우는

    야구스타 팀 린스컴의 여자친구인거 같네요…SF니까 아마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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