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마리아마리아 폴라로이드

2007년 12월 20일. 극장 용.

마리아: 차지연
예수: 김보강

GM대우 이벤트에 당첨돼서 극장 용에서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보고 왔다.

1막까지 보고 들었던 생각은 평범한 창작뮤지컬이었다 예수 역의 김보강이 혼자 빛날 뿐 타이틀 롤인 마리아나 조연들은 딱 그저 그런 정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명성황후 같은 작품과는 달리 globally 먹힐만한 소재란 생각이 살짝 들었고.

그런데 2막까지 본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막달라에서의 회상 씬에서부터 독백으로 이어지는 골고다 언덕 씬이 끝날 때까지 나는 완전히 극 중에 몰입하였다. 거의 마리아 혼자 이끌어 가는 이 장면들에서 감동이 가슴을 파고든다. 이 씬들에서의 힘이 2004년에 뮤지컬 대상을 받는데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2004년의 소극장용 작품과 현재의 작품은 좀 다른 작품이겠지만.

예수 역의 김보강씨, 프로필이 비어있는 것을 보면 진짜 신인인가보다. 2층 중간 쯤에서 봤기 때문에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노래를 하면서 목소리만으로도 감정을 전하는 데 탁월하여 표정을 보지 않아도 그의 마음이 느껴지더라. 단연 무대의 군계일학이었다.

예수와 마리아의 인연을 노래한 이 공연, 훌륭했다. 소재 때문에 공연 중 자꾸 JCS가 떠오르는 건 좀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 티켓 가격은 여러모로 좀 비싼편이란 생각.

—-

공연과는 별개의 GM대우 이벤트 얘기. 일반 이벤트처럼 뮤지컬만 덜렁 보여주는 줄 알았더니 공연 전 대기 시간에 아카펠라 그룹 <보이쳐>의 짧은 공연까지 준비해놨더라. 극장 로비에서 울려퍼지는 아카펠라 역시 진한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다. 몇 달 전 회사 동호회에서 아카펠라 공연을 준비하면서 보이쳐의 공연 동영상을 몇번이나 봤는데, 그 주인공들을 이런 자리에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

또한 폴라로이드를 이용하여 즉석에서 관객들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도 있었다 (위 사진).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기록을 남길 수가 있었다. (윗 사진이 폴라로이드 사진 스캔한 것)정말 제대로 된 이벤트였다.

로비에서 공연 OST를 팔아서 구입할까 봤는데, 전곡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6~7곡인가 밖에 안들어있어 구입을 하지 않았다. 창작공연인만큼 음반 제작 때 라이센스 문제도 없었을 텐데 이왕이면 제대로 된 OST를 팔면 좋았을 걸.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