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출장#4-1] 4번째 써니베일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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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잘 도착해서 한숨 자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 이 시간.

출발일인 월요일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모두 샌프란시스코행 직항이 없는 날이라 싱가폴항공을 예약했는데 싱가폴항공은 집 근처 공항터미널에서 체크인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무거운 가방을 낑낑 끌고 항상 하듯이 코엑스몰에 있는 반디앤루니스에 가서 출장 중 읽을 책을 골라봤다. 원래는 책 한권을 더 주는 이벤트를 하던 은희경의 신작을 사려했는데 이벤트가 끝났다고 해서 관두고 매대에 전시된 다른 이벤트 도서인 알랭 드 보통의 ‘행복의 건축‘을 샀다. 같은 저자가 쓴 ‘여행의 기술’을 끼워줬기 때문. 한권 가격으로 두권이라. ‘여행의 기술’이 읽고 싶었던 책이라 마음에 든다. 인터넷으로 미리 샀다면 더 쌌겠지만.

무거운 가방을 끌고 인천공항까지 가서 체크인 하니 이륙 3시간 전인데도 늦게 왔다고 정중앙 자리 밖에 없단다.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가 싱가폴을 떠나서 인천에 들렸다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자리에 앉으려면 공항에 아주 일찍 오거나, 인터넷으로 자리를 미리 지정해서 와야 한단다. 싱가폴항공을 처음 타봤으니 인터넷으로 체크인할 수 있는 걸 전혀 몰랐지. 귀국편은 꼭 인터넷 체크인을 하리라.

와이프가 부탁한 물건 찾은 후에 게이트 앞에 가서 책 읽으며 앉아 있었다. 창 밖으로 우리가 타고 올 비행기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마 싱가폴에서 날라왔겠지. 탑승교(bridge)가 움직여 비행기 출구에 붙더니 승객들이 줄줄줄 내린다. ‘Catering’이라고 적힌 식사를 담은 콘테이너가 비행기 동체 레벨로 올려져 새로운 밥을 비행기에 넣는 한편,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청소원 아줌마들 십여명이 줄줄이 탑승교 아래의 계단을 올라 비행기로 들어간다. 마치 일렬로 줄서서 이동하는 스머프 같다. –-; 대합실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창가로 몰려와서 구경을 할 정도로 꽤나 흥미로운 광경이었다.

Singapore Air

한참 기다린 후에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항상 타던 인천-샌프란시스코 대한항공 KE023/024편은 2-5-2 형태의 좌석인데 비해 싱가폴항공 SQ016편은 3-3-3의 형태라 정가운데 좌석도 복도로 나가기 좀 수월했다. 게다가 이코노미석에도 개인용 VOD 시스템이 달려있다는 것도 KE023/024보다 나은 점. 기내 영화를 스크린으로 상영하는 경우 보고 싶은 영화를 자느라 못볼까봐 잠도마음 놓고 못잤는데 이번엔 그런 일은 없었다. 문제는 영화를 4편이나 보느라 잠을 조금 밖에 못잤다는 것. –;

  • 드림걸스 – 전에 극장에서 봤지만 또 보고싶어서 (131분).
  • 박물관은 살아있다. – 제목과 내용만 대충 아는 영화. 뻔한 이야기 (109분)
  • Free and Easy 17 (일본영화) – 도대체가 이상한 영화. 시간 아까워라 (108분).
  • 무간도 (홍콩영화) – 여러모로 명성은 들었지만 실제로는 본건 처음. 훌륭하네 (101분).

나한테는 개인용 VOD가 여러모로 좋은데 기계치인 사람한테는 알아서 적절한 시간에 상영해주는 방식이 더 좋을 것 같다. 오른편에 앉은 나이 많으신 아줌마가 힘겹게 사용하더군. 기내 VOD처럼 대중을 위한 장치의 인터페이스는 좀 더 편안해져야할 필요가 있다. 그 외에 이 시스템으로 워드프로세서, 프레젠티에션, 스프레드시트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속도가 느린데다가 개인용키보드와 마우스가 너무 불편해 그냥 시동시켜보기만 했다. Star Office (Open office를 Sun에서 고친 것)가 돌아간다는 점이 재밌다.

최근에 회사 출장 규정이 변경되면서 여행사에서 모든 예약을 담당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공항 (SFO)에 도착해서 언제나처럼 렌탈카센터에 가서 차를 찾았는데, 여행사에서 예약할 때 네비게이션도 추가했나보다. 항상 뻔한 데만 다니기 때문에 필요없을 것 같았지만 여행사에서 예약한거니 한번 써보기로 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오는데 한번 써 봤는데 한국에서 쓰는거에 비해 음성합성이나 지도데이터가 부실한 듯.

이번에 Avis에서 빌려준 차는 쉐비의 HHR이란 차로 근육질 웨곤처럼 생겼는데 영 시야가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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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와서 랩탑을 인터넷에 연결하여 웹질 좀 하고 메일 좀 읽다가 HBO에서 예전에 한번 봤던 영화 Clueless를 하길래 보고 잤다. 자다 깨니 밤 9시 반. 이것 저것 하다가 씻고 나니 밤 11시. 배가 고파서 호텔 앞 Denny’s에 가서 티본스테이크 먹었다. 친절은 한데 맛은 매우 없더라. 한국에서는 뼈조각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안하려고 난린데 난 미국에 와서 뼈 들어가있는 쇠고기를 먹고 있군.

시차에 적응도 안되고 아까 잠을 좀 자서 지금은 잠이 하나도 안온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면 좀 자야 할텐데.. 쩝.

(미국 도착한 날 써 놓고 사진이 없어 지금에서야 업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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