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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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았습니다. 자리는 제일 앞줄 정중앙. 일찍 예매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공연장인 문예회관대극장을 가본지 오래되어 가장 앞줄의 시야가 어떤지 잘 기억이 안나서 예약할 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꽤 볼만하더군요. 무대의 높이가 조금 있지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처럼 무지막지한 높이는 아니었기에 공연 관람에 불편은 없었습니다. 물론 무대가 전체적으로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저처럼 디테일을 보기위해 앞자리를 선호하는 사람에겐 좋은 자리였습니다(거기다 가격도 싸구요! ^^).

모든 유료관객에게 공연 CD를 제공하더군요. 제가 앉은 황금석이 겨우 만원밖에 안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는데, 거기다 무료로 CD까지 받을 수 있으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공연의 느낌은 ‘좀 가볍다’. 음악은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오긴 하는데 웬지 모를 가벼움이 느껴지더군요. MR로 연주되는 음악에서 전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줄거리도 두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는 것치곤 좀 가벼워 보이는 면도 있었구요. 이런 점은 많이 다듬어져야할 것 같습니다.

배우들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처음보는 두 주인공이 좋더군요.

로미오역의 민영기씨. 민영기씨 인기 많다는 이야기는 듣고 갔는데, 처음에 등장할 때 ‘엥? 예상외로 외모가 별로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래가 계속 되면서 그 가창력에 반했습니다. 덧니도 참 귀엽고, 다리도 길고^^. 결국 공연 끝날 때는 매력적인 배우임을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민영기씨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노래를 잘한다는 점 뿐만 아니라, 성량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성량이 풍부해야지 노래 가사 및 대사 전달이 잘되기 때문에 이점이 민영기씨의 큰 장점으로 느껴지더군요.

상대역인 조정은씨도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노래도 잘하시고, 줄리엣에 어울리는 외모도 가지셨고요.

두분 다 훌륭한 노래 실력에 비해 연기는 좀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민영기씨의 큰 목소리 때문에 민영기씨와 조정은씨가 함께 부르는 합창곡에서 조정은씨 목소리가 묻혀버리더군요. 음향 담당자가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부분일 듯 싶습니다.

안무중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은 뒤에 ‘영혼’이 함께하는 안무가 기억에 남더군요. 하얀옷을 입고 온몸에 빤짝이를 붙이고 추는 춤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전체적으로 두 주인공이 돋보였고, 두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들이 다 좋았습니다. 좀 가벼운 느낌이 없진 않지만 귀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뚜렷이 남는 멜로디를 가진 음악도 좋군요(그런데 여러곡들이 상당히 귀에 익네요. 부분부분. 굉장히 대중적인 멜로디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적당하다고 평하기에는 미안할만큼이나 너무 쌌던 가격, 대중적인 멜로디의 곡, 익히 알려진 스토리 등, 뮤지컬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한 특징은 모조리 가지고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뮤지컬 대중화를 위한 서울예술단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는군요..

2003-02-15 (토) 19:00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1층 다열 2번
A석 10,000원

“[리뷰]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1개의 생각

  1. 유료관객에게 무료로 공연CD를 선물했다니.. 아아.. 제가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됩니다.

    가끔 이런 부탁을 받기는 했는데 제가 염치 불구하고 이런 부탁을 하는 날이 왔군요. 다름이 아니라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OST를 좀 얻을 수 있나해서요. CD든, MP3 파일이든 제 입장에서는 가릴 처지가 아니고 덜 귀찮으신 방법으로 좀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그동안 음반 매장, 예술단 여기저기 다 알아봤는데 도통 구할 수가 없어서요.

    제 블로그는 http://luv4.us
    이메일은 ihemos@gmail.co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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