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Juventus)는 이탈리아 토리노를 연고로 하는 세계적인 축구팀이다. 호나우두의 영입으로 최근에 나도 관심을 가지게 된 팀으로 명문 중의 명문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유벤투스의 홈이 토리노라는 것은 이번 토리노 출장을 가서야 알게됐다. 토리노에는 유벤투스 외에도 토리노FC라는 Serie A 축구팀이 하나 더 있어 지역 라이벌을 이룬다.

시오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를 읽다가 유벤투스가 라틴어로 ‘젊은이’를 뜻한다는 걸 알았다. 그 이름답게 이 축구 클럽은 1897년, 토리노의 Massimo D’Azeglio Lyceum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생이 만든 축구 클럽이란 얘기다. 이 당시 축구는 잉글랜드에서 이탈리아로 막 수입됐다고 한다. 초창기엔 핑크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20세기 초에 세계 최초의 축구 클럽인 노츠카운티FC의 영향을 받아  흰/검 줄무늬 유니폼으로 바꿔 현재에 이른다고.

그 이후 이탈리아 축구 1부리그 Serie A에서 34회 우승했고 (2018년 기준. 원래 두 번 더 우승했는데, 이탈리아 축구 스캔들에 연루돼 우승이 취소됨),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 (IFFHS)이 선정한 20세기 유럽 축구 클럽 중 2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리그를 씹어먹는 세계적인 클럽이라고 보면 된다.

안타깝게도 출장 기간 동안 유벤투스의 홈 경기가 없어 경기를 직접 보는 경험은 하지 못했지만 스타디움 투어 프로그램이 있어서 축구 경기가 없어도 유벤투스 스타디움을 구경 할 수 있었다. 이 경기장은 최근 알리안츠 생명과의 스타디움 명명권 계약이 체결되어 알리안츠 스타디움으로 불리는데 토리노 시내에서는 좀 거리가 있다.

스타디움 투어는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둘 수도 있지만 나는 오전 투어 시간(11시 시작)보다 좀 일찍 스타디움에 직접 갔다. 참고로 화요일은 휴관이다. 10시 30분쯤 도착했는데 매표소가 있는 유벤투스 뮤지움 앞에는 줄을 서서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티켓 구입을 위한 줄
뮤지엄과 스타디움투어 티켓. 총 22유로.

유벤투스 뮤지움 + 스타디움 투어를 묶어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다 (22유로). 유벤투스 뮤지엄 투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스타디움 투어만을 골라 할 순 할 수 없었다.  11시에 시작하는 스타디움 투어는 이탈리어로 설명을 해준다고 해서 영어 음성 가이드도 함께 대여했다.

스타디움 투어는 약 50분이 소요되며 경기장 콘코스를 지나 일반인은 잘 들어가기 힘든 VIP룸과 라커룸, 기자회견실 등을 방문한다. 경기에 출전하는 유벤투스 선수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그라운드에도 잠시 내려간다.

유벤투스 스타디움은 2011년 완공된 새삥 구장. 깔끔하다. 팀 칼라인 검은색과 흰색을 스타디움에 잘 사용된 걸 보면 이탈리안 디자인의 감성이 느껴진다. 축구를 보러 서울월드컵경기장,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 인천문학경기장, 탄천종합경기장, 성남종합경기장, 스탠포드스타디움 등에 가봤지만 유벤투스 스타디움이 가장 잘 돼있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플라티니, 지단, 델 피에로, 다비즈, 바조 등 유벤투스의 레전드들 사진이 걸려있다. 이런 레전드들의 사진을 보며 운동하는 유벤투스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어떨까?

알리안츠스타디움(유벤투스스타디움)
VIP룸에서 보는 유벤투스스타디움 (우측 잔디는 관리 중인 듯 전열기 같은 걸 켜놨었다)
유벤투스 라커룸. 실제로 사용 안한 것처럼 깨끗하다.
라커룸 내 호나우두의 자리
곳곳에 걸린 유벤투스 선배들의 사진
그라운드에서 보는 스타디움

스타디움 투어가 끝나면 자율적으로 유벤투스 뮤지엄을 관람한다. 입구 쪽에는 그동안 유벤투스가 얻은 수많은 트로피가 전시돼 있다. 그 이후에는 유벤투스의 역사와 전설적인 선수 및 감독들에 대한 내용 위주로 상당히 많은 내용이 전시돼 있다. 처음엔 꼼꼼히 읽다가 이후에는 지칠 정도로.

유벤투스 뮤지엄

출장기간 동안 유벤투스 홈 경기는 없었지만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가 있었다.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현지의 축구 열기를 느껴보려고 호텔 주변 펍에 갔다. 킥오프  1시간 전이었지만 TV가 잘 보이는 자리는 이미 예약이 돼 있었다.

축구 경기가 시작된 이후, 펍의 사람들은 예상 외로 차분했다. 한국에서는 아쉬운 찬스이거나 좋은 수비를 보일 때 박수를 치기도 하는 편이지만 펍의 토리노 사람들은 그런 장면엔 조용했고, 골이 들어가자 어느 정도 반응이 나왔다. 예상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출장에서 만난 러시아 친구가 술집에 축구 보러 가서 훌리건 조심하라고 했는데 비슷한 일이 일어날 것 같지도 않았다. 알고보니 훌리건은 러시아가 유명하다는… 경기는 1:0으로 원정팀인 유벤투스의 승리로 끝났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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