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돌라에서 내린 후 점심 식사는 호텔 근처 조각 피자집 Cip Ciap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주인분들이 굉장히 열심히 일하신고 말이 잘 안 통하는 우리에게 친절하셨음. 1987년부터 영업을 했다는데 한국에서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이런 작은 피자집이 있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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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한 Cip Ciap 피쩨리아. 작은 가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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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장인처럼 보이는 의상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 앉아서 먹을만한 곳은 없지만 서서 먹을만한 작은 공간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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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네모로 잘라준 피자. 그리고 맥주도 함께.

그리곤 호텔에서 짐을 찾아 수상버스를 타고 베네치아 역으로 이동하여 로마행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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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그리워질 것 같은 베네치아의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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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그리워질 것 같은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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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보는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로마의 테르미니, 피렌체의 산타마리아노벨라 역과 마찬가지로 수평선이 강조된 건축이다.

미리 조금만 더 생각했으면 로마 In – 밀라노 Out으로 항공편을 예약해 기차 이동 시간을 줄였겠지만 처음 티켓을 끊을 땐 그 생각을 못 했다는. 그래서 베네치아에서 로마까지 4시간 가까이 기차를 타고 이동한 후, 공항열차로 갈아타고 30분 가량 더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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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행 기차에서 우리 꼬마

사실 공항에 늦게 도착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21시 15분 출발 항공편이어서 3시간 전인 18시 15분에 공항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베네치아에서 13:25 출발 기차편을 예약했었다.(베네치아 ->로마 4시간 + 환승 10분 + 로마 -> 공항 30분)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탈리아 기차는 연착이 잦다는 거였다. 시간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았기에 기차가 연착이 된다면 매우 복잡한 로마 공항(나무위키에는 출발 5시간 전에 도착하라고 돼 있을 정도)에 늦게 도착할 것이었다. 취소나 변경이 불가능한 Super Economy 기차표를 예매 했기에 표를 바꾸지도 못하고 공항에 늦게 도착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베네치아 발 로마 행 열차는 제 시간에 출발했고 제 시간에 도착했다. 로마 테르니미역에서는 로마공항 행 공항 열차인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로 급하게 갈아탔다.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열차 티켓은 베네치아 역에서 미리 사놨어야하는데 테르미니역에서 사느라 더 급했다.짐 들고 급하게 뛰느라 아들은 넘어지기도 했다.

공항행 기차가 출발하고 역무원이 티켓을 검사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기차를 타기 전에 티켓에 펀칭을 안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벌금이 꽤 쎄다던데 … ㅠㅠ 기차표를 보여주며 사정을 설명하니 별 얘기 없이 역무원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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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열차인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다행히 예상한 시간에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문은 아직 열기 전이었지만 대기열은 길었다. 아내는 세금 환급
받으러 가고, 애들과 나는 카운터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다행히 아내는 우리 수속 전 택스 리펀드를 마치고 합류.

그런데!! 그 동안의 서두름이 무색하게 비행기는 3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ㅠㅠ. 항공편이 지연됐다며 항공사에서는 인당 10유로 짜리 쿠폰을 줬다. 공항 내 식당에서 음료와 음식 사 먹으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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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다빈치 국제공항(FCO)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대기중인 딸
FCO
FCO 탑승 터미널의 쇼핑, 식당가
로마
면세점에 있던 진실의 입

출국심사를 위한 줄은 어마무시하게 길었는데, 어딜 가도 인형응 들도 다니는 우리 애들이 애기(?)로 보였는지 공항 직원이 우리 가족을 패스트트랙 라인으로 인도해줬다. 거기도 진행이 느리긴했지만 어쨌든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그러면 뭐하나. 비행기가 3시단 가까이 지연됐는데. 뭘 먹으며 시간을 보내려고 해도 시간이 참으로 참으로 안 갔다. 늦은 시간이라 상점들도 문을 많이 닫더라. 다행히 탑승구 쪽에 드러누울 수 있는 평상 같은 소파가 있어 누워서 대기할 수 있었다. 그래도 피곤은 풀리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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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O 공항 탑승동
로마
밤 9시 15분 비행기가 11시 50분 비행기로 변경 ㅠㅠ

그래도 자정 전에 비행기는 예정(?)대로 출발했고, 내 휴가 중 가장 길었던 휴가는 마무리됐다. 다음에는 꼭 휴양지로 휴가를 갈테다.